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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시(詩, Poem)56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사랑의 참 의미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아주 작습니다.그 뒤에 숨어 있는보이지 않는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사랑이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지요. 사랑은 자신을 위한 선물이며, 자신에게 선사하는 휴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랑은 소유하지도 않으며, 소유당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사랑은 다만 사랑으로서만 감싸줄 뿐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것이며, 상대방의 생각과 꿈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그리고 서로의 삶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인 것입니다. 사랑은 믿음 위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와도 같습니다.그 믿음이 흔들리면 사랑도 흔들리게 되지요.그러므로 사랑은 신뢰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상대방이 날개짓을 하여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사람이 비상할.. 2024. 9. 8.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성찰 인생찬가(A Psalm of Life)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longfellow)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일지니 만물은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빠르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맨 북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 향한 장송곡으로 치고 있으니.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이라는 노상 위에서 발 없이 쫓기는 짐승.. 2024. 9. 1.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한국인의 애송시 100선 미라보 다리(Le Pont Mirabeau)기욤 아폴리네르​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우리들의 발 아래 다리 밑으로​영원한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사랑은 지나간다삶이 왜 이리 더디고희망은 왜 이리 강렬한가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흘러간 시간도우리들 사랑도 오지 않는데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만 흐른다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Ⅰ. 시 감상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 2024. 8. 25.
한국인의 애송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긴 했지만.아, 나는 한 길을 또 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걸 알기에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숲 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하였고그로 인해.. 2024. 8. 18.
이해인 수녀님의 '마음을 비우는 시' 우리에게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마음을 비우는 시이해인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근심과 걱정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마음을 비우라고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Ⅰ. 좋은 시 감상이해인 수녀님의 시 '마음을 비우는 시'는 삶의 여러 측면을 자연의 풍경과 기차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1. 첫 연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여기서 시인은 기차 여행 중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통해 삶의 흐름을 묘사합니다. 산과 하늘, 언덕과 길이 지나가는 모습은 우리 삶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속해서 변하고 지나가는 것임을 상징합니다. 이는 삶이 영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결국 지나간다.. 2024. 8. 11.
꽃피는 지하철역 / 박승우 꽃피는 지하철역박승우 지하철역 이름이 꽃 이름이면 좋겠어목련역, 개나리역, 진달래역, 라일락역, 들국화역… 꽃 이름을 붙이면 지하철역이 꽃밭 같을 거야‘친구야, 오늘 민들레역에서 만날래?’ 이 한마디로도 친구와 난 꽃밭에서 만나는 기분일 거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늘 꽃 이름을 부르겠지원추리, 백일홍, 바람꽃, 금낭화, 물망초… 자주 부르다 보면 사람들도 꽃이 된 느낌일 거야‘이번 정차할 역은 수선화역입니다. 다음 역은 채송화역입니다’ 지하철 방송이 흘러나오면사람들이 송이송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겠지사람들한테 꽃향기가 나겠지시 감상박승우 시인의 '꽃피는 지하철역'은 일상적인 지하철역의 이름을 꽃 이름으로 바꾸면서, 그 속에서 꽃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상상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를.. 2024. 8. 4.
정철의 『장진주사』 술 권하는 노래, 술로 푸는 인생 장진주사(將進酒辭)송강 정철 한 잔 먹세그려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셈하면서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 덮어꽁꽁 졸라 묵여 실려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번 가기만 하면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회오리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잔 먹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가 놀러 와 휘파람을 불 때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一杯一杯 復一杯(일배일배 부일배) 折花作薵 無盡杯(절화작주 무진배) 此身已死後(차신이사후) 束縛藁裏屍(속박고리시) 流蘇兮寶帳(유소혜보장) 百夫緦麻哭且隨(백부시마곡차수) 況茅樸樕白楊裏(황모박속백양리) 有去無來期(유거무래기)白月兮黃日(백.. 2024. 7. 28.
만해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식민시대의 막막함 속에서 느끼는 비애 알 수 없어요만해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Ⅰ. 알.. 2024. 7. 21.
『커피를 내리며』 ​허영숙 시, 커피 향에 스미는 일상 커피를 내리며​허영숙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아직 상처를 처매주지 못 했거나 ​우물 안의 잣대를 품어하늘의 높이를 재려는 얄팍한 깊이로서로에게 우를 범한 일들 ​아주 사소함까지도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마주보는 것처럼마음과 마음은 온도 차이로 성에를 만들고닦아내지 않으면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가슴 밖 경계선을 넘어와서눈물 나게 하는 기억들 이 세상 어디선가내게 등을 보이고살아가는 배경들이 있다면걸러내서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 위에 잊고 산 시간들이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Ⅰ. 시를 읽는 즐거움 허영숙 시인의 시 '커피를 내리며'는 삶의 여.. 2024.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