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7 [명시감상]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두 번이란 없다」 시간의 불가역성 두 번이란 없다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일어나지도 않는다.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없이 태어나서실습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꼴찌라 하더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네 이름을 불렀을 때,내겐 열린 창으로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그래서 넌-흘러가야만 해흘러간 것은-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일치점을 찾아보자.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비슬.. 2025. 1. 30. [명시감상] 헤르만 헤세 「내 젊음의 초상」 연말이면 돌아보는 자화상 내 젊음의 초상헤르만 헤세이제는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내 젊음 초상이 나를 보며 묻는다.지난날 태양의 밝아짐에무엇이 반짝이며 불타고 있었는가를 지난날 내 앞에 비춰진 길은내게 많은 번민의 시간과 커다란 변환을 가져왔다.그 길을나는 다시 걷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길을 성실히 걸었고추억은 보물과 같은 것이다.잘못도 실패도 많았지만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시 ‘내 젊음의 초상’은 성찰적이고 회고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삶의 고뇌와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성장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Ⅰ. 시를 읽는 즐거움1. 젊음의 초상과 과거에 대한 대화시의 첫 부분에서는 "내 젊음 초상이 나를 보며 묻는다"고 표.. 2024. 12. 22.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인간 내면의 야만성과 문명 간의 갈등 윌리엄 골딩(William Golding)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1954년 출간된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문명과 야만, 질서와 혼돈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그리며,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한 존재인지, 아니면 사회적 규범이 없을 때 잔혹하고 폭력적인 본성이 드러나는지를 탐구합니다.Ⅰ. 소설의 줄거리소설의 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남태평양의 무인도입니다. 어린 소년들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하여 그들만 남게 되는데, 어른들이 없는 상태에서 이 소년들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사회를 조직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영국식 교육을 받은 소년들이 문명적이고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려는 시도를 합니다. 랄프(Ralph)는 리더로 선출되고, 그와 그의 친구 피기(P.. 2024. 10. 21.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희랍어 시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한강 작가의 작품인 ❮희랍어 시간❯은 독특한 구성과 깊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차원에서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시각과 언어, 소통의 문제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주인공들의 삶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의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Ⅰ. 소설을 구성하는 줄거리이 소설은 한 여자가 말을 잃어가는 과정과, 동시에 한 남자가 눈을 잃어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서로 만나고 교감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은 언어를 잃어가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남주인공은 시력을 잃어가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소설은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언어, 상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 2024. 10. 14. ❮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또 하나의 역작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인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소설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이 질곡의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Ⅰ. 소설의 줄거리❮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사건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역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역사적 사건의 상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태어난 한 여성이며,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이 겪은 비극을 통해 이 사건이 남긴 상처를 돌아보게 합니다. 소설의 .. 2024. 10. 13.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전쟁의 참상 그리고 애틋한 사랑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는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이고 현실적인 전쟁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잔혹함과 사랑, 상실, 인간의 나약함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와 그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전쟁 속에서의 고통과 혼란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Ⅰ. 소설의 줄거리소설의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는 이탈리아 군대에서 복무하는 미국인 구급차 운전사입니다. 그는 전쟁이 가져오는 혼란과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로,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고 있습니다. 프레더릭은 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영국인 캐서린 바클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지만, 점차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2024. 10. 3.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윌리엄 예이츠, 자연은 인간의 영원한 피안 이니스프리의 호도윌리엄 예이츠 이제 나는 일어나 가리라.이니스프리로 가리라.그곳에 진흙과 잔가지 엮어 작은 오두막 짓고,거기에 아홉이랑 콩밭 갈고 꿀벌 한 통 치리라.그리고 벌소리 요란한 숲 속의 빈터에서 혼자 살리라 그러면 거기에 평화가 깃들겠지, 평화란 천천히 방울져 내리는 것이니아침의 베일을 뚫고 귀뚜라미 우는 곳까지 방울져 내리는 것이니그곳에서 한밤중은 온통 희미하게 빛나고, 대낮은 자줏빛으로 불타오르고그리고 저녁은 홍방울새 날개로 가득 차겠지. 이제 나는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항상호수물이 가득하게 기슭에 찰싹이는 소리 들리니,도로에 섰을 때나 잿빛 포도 위에 섰을 때나,그 소리 내 마음 깊은 곳에 들린다.The Lake Isle of InnisfreeI will arise a.. 2024.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