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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8

우리 안의 괴물과 타협하기 "우리는 괴물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침대 밑에서 괴물을 찾는 것을 멈췄습니다"라는 이 문장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두려움, 불안, 죄책감, 억압된 감정 등 우리가 마주하기 힘든 감정이나 욕구들이 실은 우리의 일부이며,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Ⅰ. 괴물은 어디에 있는가?1. 외부로 향하는 두려움과 방어 본능사람은 두려움을 느낄 때, 본능적으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는 침대 밑이나 어두운 구석에 괴물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겁을 내곤 합니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색이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두려움의 대상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2024. 11. 6.
왜 철학자, 종교인, 도인들이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가? 철학, 종교, 도 등에서 각 분야 연구자나 수행자들이 자신의 관점과 해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은 여러 이유에서 발생합니다. 이는 해당 분야가 다루는 주제의 성격과 관계가 깊고, 인간 인식과 경험에 대한 개별적 접근법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 큽니다. 이러한 반응을 이해하려면 해당 분야의 본질적 특성과 인간 인식의 한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에서 이 현상의 근본적 배경을 더 깊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1. 진리 탐구의 본질적 성격과 그에 대한 몰입철학이나 종교, 도는 궁극적인 진리나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과학적 지식처럼 실험이나 논리적 검증으로만 이해할 수 없는 주관적이고 해석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연구자나 수행자가 그 내용을 매우 개인적이고 내면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 2024. 10. 28.
1년 간 필리핀 해외봉사, 무사히 마치고 귀국합니다 [퇴직 후 해외봉사] 내가 봉사자로 몸담았던 이곳이 더 건강하고 풍요로워지기를... 오랜만에 갖는 여유다. 민도로섬 화이트 비치의 하얀 모래가 햇빛에 은빛으로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일 년 내내 지칠 줄 모르고 쩌렁쩌렁하던 햇빛과 습한 날씨가 나를 몹시도 지치게 했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남중국해의 잔잔한 물결이 호수처럼 푸르다. 멀리서 느리게 지나가는 함선이 꿈처럼 아련하다. 1년 동안의 해외 살이가 영상처럼 잔물결에 일렁이며 지나간다. 지난해, 기대와 우려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돌아갈 시기가 되었다(관련 기사: 퇴직 후 해외에서 살아보기, 이렇게 이뤘습니다 https://omn.kr/25ecz). 그 끝자락에서 며칠간의 휴가를 얻어 이렇게 호사로운 시간을 갖는.. 2024. 7. 4.
저출산 고령화로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한국, 대책은 없는가? [퇴직 후 해외봉사] 골목마다 넘쳐나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부러웠다 한해의 절반이 싹둑 잘려 나갔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듯 365일이 금방 소진될 것 같은 기세다. 영어권에서는 시간이 빠르다는 표현으로 Time flies라는 말을 쓴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나 시간이 쏜살같다는 말과 상통하는 표현이다. 그들이나 우리나 세월이 빠르게 흐름을 체감하는 것은 같은 느낌인 모양이다. 늘 바쁘고 조급하게 생활하는데도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보면 괜히 조바심이 더 난다. 계획해 놓은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흐르는 시간 앞에서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내 시간을 더 빨리 돌리는 듯하다. 더욱이 이곳 사람들하고 속도를 맞추기에는 참으로 버겁다. 바쁠 것도, 급할 것도.. 2024. 7. 2.
요리는 자신이 있는데, 혼자라서 하기 싫다 [퇴직 후 해외봉사] 굶는 것도 일상이 되면 내성이 생긴다 혼자 살다 보니 뭘 해 먹기가 귀찮다. 그래도 평일에는 아침에 과일주스로 요기를 하고 점심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한다지만, 저녁이 늘 걱정이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세끼를 혼자 다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먹거리 걱정이 크다. 퇴근길에 쇼핑몰에 들러 김치와 야채, 생선 통조림을 챙겨 간단하게 찌개를 끓여 먹는 게 가장 편하고 손쉬운 방법이다.혼자 사는 남자의 먹거리 고충가능하면 패스트푸드나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하지만, 외국에서 혼자 사는 남자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거라도 끼니 거르지 않고 챙겨 먹을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혼자 사는 여자들은 건강해지는 반면, 혼자 사는 남자들은 대부분 건강을 상하기 쉽다고 한다. 그만큼 남자들은.. 2024. 6. 29.
필리핀의 이발관 풍경, 어릴 적 우리네 모습과 다를 바 없네 [퇴직 후 해외봉사] 이발하고 보니 머리카락이 들쑥날쑥, 하지만 엄지 척! 사람의 머리카락은 개인별 유전적 특성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하루에 0.3~0.5mm씩 자란다고 한다. 한 달에 약 1.0~1.5cm씩 자라는 셈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자라는 건 아니다. 머리카락의 수명은 2~6년이다. 1m 전후가 되면 수명이 다하는 것이다. 두피에는 10만 개 이상의 모공이 있다. 날마다 50~100여 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나기를 반복한다. 헤어스타일이 개인의 인상을 좌우하는 비중이 크기에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단골 가게를 정해 머리를 관리하곤 한다. 나는 2개월 주기로 이발은 한다. 커트하는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개월 주기가.. 2024. 6. 27.
아직도 가시지 않은 6·25 전쟁의 상흔 [퇴직 후 해외봉사] 6·25 필리핀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함께한 위로 행사 25일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아 이곳 필리핀 다바오에서도 한인회 주관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지역 6·25 참전용사 중에 유일하게 살아계시는 96세의 마르셀로 오르티고자(Marcelo Ortigoza)를 포함한 10가정의 유족들 100여 명과 다바오시, 경찰서, 군부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한인회 회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필리핀은 매년 마닐라에서 6·25 참전을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를 거행합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따로 행사가 마련되지 않아 그들이 쓸쓸히 잊히던 차에 다바오한인회 맹봉호 회장과 임원들이 뜻을 모아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그간 다바오한인회에서는 6·25 전쟁에 참전.. 2024. 6. 26.
가족이란 무엇인가? SNS로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 열대우림 기후대에 속하는 필리핀 다바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우기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자주 내려 덥고 습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건 손녀, 손자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내가 이곳에 나와 있는 새에 손자 하나가 더 태어났다. 내가 외롭지 않게 하려고 아들들 내외가 손녀, 손자의 자라는 모습을 수시로 SNS에 업데이트해 준다..젊은 세대의 슬기로운 육아 생활청년세대가 결혼하지 않고,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가 많다는데, 나는 참 복을 많이 받았다. 형보다 먼저 결혼한 작은아들 둘째는 결혼하고 이듬해에 첫 손녀를 안겨주더니, 올해 초에는 세 살 터울의 손자를 안겨주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 재건지원단으로 파병 중이었는데 부대의 배려로 출산 1주일 전에 귀국해서..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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