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의 작가 샤를 보들레르의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샤를 보들레르 Ⅰ.머잖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니,잘 가라, 너도 나도 짧았던 우리 여름철의 눈부신 햇빛이여!나는 벌써 들노라, 처량한 소리 높이 울리며안마당 돌바닥에 떨어지는 나무소리를. 분노와 증오, 떨림과 두려움, 힘겹고 강요된 고역,이 모든 겨울이 이제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니,나의 심장, 극지의 지옥 비추는 태양처럼,한낱 얼어붙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나는 듣는다, 몸을 떨며 장작개비 떨어지는 소리를,교수대 세우는 소리도 이토록 더 육중하지는 않으리.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소리가 나는 망치에허물어지는 저 탑과 같구나 나는 몸이 뒤흔들린다. 이 단조로운 울림소리에,어디선가 급히 관에 못질하는 소리를 듣는 듯하다.누구를 위함인가? ㅡ 아 어제는 여름, 이제는 가..
202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