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지하철역 / 박승우
꽃피는 지하철역박승우 지하철역 이름이 꽃 이름이면 좋겠어목련역, 개나리역, 진달래역, 라일락역, 들국화역… 꽃 이름을 붙이면 지하철역이 꽃밭 같을 거야‘친구야, 오늘 민들레역에서 만날래?’ 이 한마디로도 친구와 난 꽃밭에서 만나는 기분일 거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늘 꽃 이름을 부르겠지원추리, 백일홍, 바람꽃, 금낭화, 물망초… 자주 부르다 보면 사람들도 꽃이 된 느낌일 거야‘이번 정차할 역은 수선화역입니다. 다음 역은 채송화역입니다’ 지하철 방송이 흘러나오면사람들이 송이송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겠지사람들한테 꽃향기가 나겠지시 감상박승우 시인의 '꽃피는 지하철역'은 일상적인 지하철역의 이름을 꽃 이름으로 바꾸면서, 그 속에서 꽃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상상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를..
202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