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는 시 |
이해인 |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Ⅰ. 좋은 시 감상
이해인 수녀님의 시 '마음을 비우는 시'는 삶의 여러 측면을 자연의 풍경과 기차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1. 첫 연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여기서 시인은 기차 여행 중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통해 삶의 흐름을 묘사합니다. 산과 하늘, 언덕과 길이 지나가는 모습은 우리 삶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속해서 변하고 지나가는 것임을 상징합니다. 이는 삶이 영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결국 지나간다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줍니다.
2. 두 번째 연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기차가 연기를 뿜어내며 길게 달리는 모습은 우리의 삶의 여정을 나타냅니다. 기차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연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내뱉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상징합니다. 기차는 그 긴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듯 보입니다.
3. 세 번째 연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이 부분에서는 삶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나열합니다. 행복과 사랑처럼 긍정적인 감정부터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삶이 다양한 감정들로 채워져 있음을 나타냅니다.
4. 네 번째 연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결국 시인은 모든 감정들이 지나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기차의 기적 소리는 우리에게 마음을 비우라고 강하게 권고하는 메시지로 들립니다. 이는 삶의 모든 감정과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으라는 의미입니다. 기차의 기적 소리는 이를 깨닫고 실천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마음을 비우는 시'는 자연의 모습과 기차의 움직임을 통해 삶의 일시성을 표현하며, 모든 감정과 상황이 결국은 지나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시인은 이를 통해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전달합니다. 삶의 다양한 감정들과 경험들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되,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지혜를 가르칩니다.
이 시는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감정과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 큰 교훈을 줍니다.
Ⅱ. 작가의 생애와 문학
이해인 수녀님은 따뜻하고 섬세한 시와 에세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분의 글들은 잔잔한 물결처럼 우리 마음에 사랑과 평화를 전합니다.
그분은 1945. 6. 7. 강원특별자치도 양구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성베네딕도수녀원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하여 수녀가 되었습니다. 수녀가 된 후에도 문학 활동을 계속 이어가며, 영성과 문학을 조화롭게 융합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에세이는 주로 사랑, 평화, 자연, 그리고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따뜻하고 진솔한 감성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민들레의 영토』, 『작은 기도』,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등이 있습니다. 그녀의 에세이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영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줍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2007년 천상병 시 문학상, 2023년 제26회 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그녀의 시는 종교를 초월한 보편적인 인간애와 삶의 성찰을 담고 있어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문학 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강연과 문학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삶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작품은 따뜻하고 진솔한 언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수녀로서의 영적 성찰이 깊이 배어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을 조명하며,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문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성인입니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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