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은 죽음을 마치 여행의 끝자락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묘사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
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달관자적 삶
1.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시인은 죽음을 '하늘로 돌아가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순환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은 덧없는 인생을 상징하며, 인생이란 자연의 섭리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2.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 저녁노을과 함께하는 모습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암시합니다.
- '구름 손짓'은 하늘에서 자신을 부르는 듯한 모습으로, 마치 자연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3.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합니다.
- 이는 인생을 무겁고 힘든 것이 아니라, 한때 머물다 가는 즐거운 여정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마지막으로,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구절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돌아보며 감사하는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Ⅱ. 시의 의미와 감동
천상병 시인은 이 시에서 죽음을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귀환으로 바라보며, 삶을 한 편의 아름다운 여행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태도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덜어주며, 인생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듭니다.
이 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단순한 죽음의 수용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돌아보는 시인의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독자들은 이 시를 통해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떠날 때에도 후회 없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Ⅲ. 귀천(歸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줍니다.
1.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이 시에서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늘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의 순환 속에 있음을 깨닫고,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2. 인생을 소풍처럼 즐기자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인은 인생을 마치 짧은 소풍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삶을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순간순간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3. 아름다운 삶을 살고, 감사하며 떠나자
마지막 구절인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는 삶을 긍정적으로 돌아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4. 삶과 자연의 조화를 느끼자
시 전체에 걸쳐 '새벽빛', '이슬', '노을빛', '구름' 등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 강조됩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삶과 죽음도 자연의 흐름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귀천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시입니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에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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