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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시(詩, Poem)

[명시감상] 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

by 램 Ram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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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올해는 단풍이 늦어 12월인데도 곱다 ⓒ임경욱
올해는 단풍이 늦어 12월인데도 곱다 ⓒ임경욱


 

도종환 시인의 단풍 드는 날은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담은 작품으로, 삶에서의 비움과 내려놓음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 나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 버림과 성숙의 아름다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기 직전, 단풍으로 물드는 순간을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이 소중히 여겨온 것들조차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줍니다.

 

버림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운 성숙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삶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며, 그것을 버리는 용기와 깨달음이 담겨 있습니다.

 

2. 절정에서의 결단

제 삶의 이유였던 것 / 제 몸의 전부였던 것 /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가 자신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잎을 떨구기로 결단하는 순간,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지라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이룬다고 봅니다.

 

이는 삶에서 무언가를 내려놓을 때의 결단과 용기를 상징합니다. 한편으로, 내려놓음 자체가 인간의 삶을 완성시키는 순간일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3. 방하착(放下着), 내려놓음의 철학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불교 용어인 방하착(放下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을 뜻합니다. 나무가 키워온 잎을 떨구듯, 우리도 무거워진 집착이나 소유욕을 내려놓아야만 참된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 집착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갈등과 욕망도 포함합니다.

 

4. 인간 삶의 절정과 황홀한 빛깔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나무가 단풍으로 물들듯, 인간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황홀한 빛깔로 물들 수 있음을 표현합니다.

 

이는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혹은 생의 끝자락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온 삶을 초월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이 시는 삶의 아름다움은 무엇을 쌓아 올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비워내는 데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이루었던 것들(관계, 업적, 소유물 등)을 내려놓을 때, 인간은 비로소 더 자유롭고 성숙한 존재로 변화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합니다.

 

단풍 드는 날은 가을의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비움의 과정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드러낸 작품입니다. 삶의 한순간, 우리의 마음도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 수 있기를 염원하며, 이 시는 잔잔한 위로와 깊은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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