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감동시22

깜밥 / 김옥종 시인의 겸허한 삶의 자세 깜밥​너무 바짝엎드리지 않기사랑하는 마음 없이들어붙지 않기 뜨거운 열정에 어설프게 몸 내어주지 않기속살 뽀얀 윗집 언니 질투하지 않기벗겨진 채로 두려워하지 않기 맨손으로 받아줄 때물컹거리지 않기입술에 맡겼을 때 바삭한 척 않기 김옥종 시집 「민어의 노래」에서유년의 추억을 마주한 듯, 길섶에서 곱게 핀 들꽃 무더기를 만난 듯,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을 발견한 듯, 김옥종 시인의 ‘깜밥’은 안개에 갇혀있던 내 감각들을 깨웠다. '깜밥'을 감상하다 보면 그의 겸허하고 모나지 않고 가식 없는 삶을 엿보는 것 같다. 그가 삶아온 삶이 누룽지처럼 구수할 것이었으나 티 내지 않고 소임을 다하는 모습이 선하게 다가온다. 그의 시는 언어의 유희 속에서 감칠맛이 난다. 그의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맛깔스럽다. 시인은 196.. 2024. 5. 26.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아! 이슬 되어, 바람 되어마음 하나 심장 깊숙이 심어허구헌 날, 온통 그리움뿐휘젓고 돌아치고 달궈지고 몰아세우는너는 누구더냐. 잊고 살자 다짐해도혼절의 무게로 다가와버릇처럼 세포마다 문신 새기고내 안에 오직 너로만 퐁퐁 샘솟게 하는,너는 대체 누구더냐. 눈 멀어 귀 멀어붉은 꽃물 모다 모아옴팡지게도 스미게 하는 너사랑하고도 외롬을 질끈 동여맨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무딘 침묵의 어깨를 넘어담장의 넝쿨 장미, 오지게도 달게 피듯사랑, 그 천 개의 그리움붉은빛으로 가슴팍에 빙빙허구헌 날, 나를 놓아주질 않는구나. 양애희 詩 시인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그리움을 쌓아가는 일이라는 걸 마음 절절히 짜내 엮었습니다.시인의 모든 일상 속에 각인되어 함께 하는 그리움은 그가 형상화시킨 홀로그램인지도 모르.. 2024. 5. 14.
세월이 가면 /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195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쓸쓸한 시대에 쓰인 시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 채 인생의 중압감과 무기력함에 젖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당대의 최고 멋쟁이었고 명동에서 예술인들과 어울리며 시를 짓고 노래하며 풍류를 즐기는 낭만 가객이었던 박인환 시인은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과거는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 2024. 4. 18.
안부 / 이성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4.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