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주사(將進酒辭) |
송강 정철 |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셈하면서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 덮어
꽁꽁 졸라 묵여 실려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잔 먹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가 놀러 와 휘파람을 불 때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一杯一杯 復一杯(일배일배 부일배)
折花作薵 無盡杯(절화작주 무진배)
此身已死後(차신이사후)
束縛藁裏屍(속박고리시)
流蘇兮寶帳(유소혜보장)
百夫緦麻哭且隨(백부시마곡차수)
況茅樸樕白楊裏(황모박속백양리)
有去無來期(유거무래기)
白月兮黃日(백월혜황일)
大雪細雨悲風吹(대설세우비풍취)
可憐誰復勸一杯(가련수부권일배)
況復孤墳猿嘯時(황부고분원소시)
雖悔何爲哉(수회하위재)
Ⅰ. 장진주사 해설
정철(鄭澈, 1536∼1593)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진주사’는 술을 예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즐겨 마시던 술인 `권주가` 의 일종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술을 마시는 즐거움과 함께 인생의 무상함과 삶의 고통을 노래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술로써 이러한 고통을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설시조인 ‘장진주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학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시조는 전체 3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수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제1수에서는 `인생무상의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술잔을 권하는 마음`을 통해 인간관계에서의 소통과 교류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3수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체념`을 다루면서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주제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시조는 당시 사회상과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Ⅱ. 송강의 삶과 문학
정철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이며 가사문학의 대가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는 26세 되던 명종 16년(1561) 진사시에 1등을 하였고, 이듬해 문과에 장원급제를 하며 수많은 관직을 역임하였습니다.
또, 시조, 가사, 한시 등 많은 작품에 뛰어난 재질을 발휘하였으며, 당대 가사문학의 대가로서 시조의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와 함께 한국 시가사상 쌍벽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성산별곡(星山別曲)》,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 《훈민가(訓民歌)》 등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가사와 한시, 단가를 남겼습니다.
저서로는 문집인 《송강집》 《송강가사》 《송강별추록유사(松江別追錄遺詞)》, 작품으로 시조 70여 수가 현재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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