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섶에 그대가
봄날의 시작입니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 있어
날마다 봄길입니다
겨울 언 가지에 봄은 홀로 움트듯
그리움이 시작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의 봄길을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주 보는 나무는 언제나 정겹고
등 돌린 꽃은 화려해도 외롭습니다
그대와 나
홀로 선 그리움의 꽃가지 마주하며
가슴 켜켜이 꽃잎 피우는
아름다운 봄날이기를
4월의 중심,
산벚꽃, 철쭉, 연둣빛 어린 나뭇잎들...
봄을 알리는 모두가 그대입니다.
그러나 내겐 마음속으로 그리는 봄의 모습뿐입니다..
내가 머무는 이곳은 일 년 내내 여름, 여름, 여름, 그리고 여름뿐 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 마음엔 그리움의 꽃가지 같은 봄이 있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건형 시인은 어린 시절 공상 속에서 늘 헤매던 사막을, 어른이 되어 실제로 찾아 떠난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는 작가입니다. 그의 시는 사람다운 길을 찾는 순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특히 사랑의 아름다운 고통과 그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아름다운 마음의 무늬를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건형 시인의 시 '봄날'은 2015년에 출간된 시집 〈내 안의 그대에게〉에 수록되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사랑의 아름다운 고통과 그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아름다운 마음의 무늬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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