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청마 유치환 |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쓰였습니다. 이 시는 사랑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라고 말하며, 사랑의 행위 그 자체에서 오는 행복을 강조합니다.
작가는 이 시에서 우체국 풍경과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모티프를 통해 사랑의 표현 방식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랑의 희로애락과 지속성을 암시하며,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나아가 사랑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Ⅰ.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구절을 통해 사랑의 행위 그 자체에 행복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랑에서 행복은 상대방의 사랑을 받는 데서 온다고 여기는 관념과 대조됩니다. 시인은 상대방의 반응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 자체에서 내적인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사랑이란 이기적인 욕구의 충족이 아닌, 타인을 향한 순수한 헌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합니다. 시적 화자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일방적으로 표현하고 헌신하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이를 통해 사랑은 상대방의 반응에 구애받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고귀한 감정임을 보여줍니다.
Ⅱ. 일방적 사랑과 헌신
시 '행복'에서 시적 화자는 연인에 대한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구절은 사랑의 행위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시적 화자는 연인에게 편지를 쓰며 사랑을 표현하지만, 상대방의 반응과 무관하게 행복해합니다.. 마지막 연에서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말하며, 일방적인 사랑과 헌신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사랑이 상대방의 소유나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는 고귀한 감정임을 보여줍니다.
Ⅲ. 우체국 풍경과 편지
시 '행복'에서 시적 화자는 우체국 풍경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는 모습을 그립니다. 우체국은 사랑하는 이와의 소통과 연결의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시인은 우체국 창문 앞에 서서 연인에게 편지를 쓰며, 이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체국 풍경 묘사에는 사랑에 담긴 다양한 감정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이 구절에서 보듯 우체국에는 고향과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시인은 이렇게 우체국 풍경을 통해 사랑의 희로애락을 암시합니다.
연인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 또한 사랑의 지속성과 간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적 화자는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쓴다"라고 말하며, 지속적으로 연인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마지막 연에서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라고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편지를 통한 사랑의 표현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Ⅳ.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
시 '행복'에서 시인은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시적 화자는 연인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헌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구절에서 보듯, 사랑의 행위 자체가 내적인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사랑은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개인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게 해 줍니다.. 시적 화자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랑은 고난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시적 화자는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사랑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Ⅴ. 고난 극복
유치환의 시 '행복'에서 사랑은 고난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으로 그려집니다. 시적 화자는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피어날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연인에 대한 사랑은 시적 화자에게 의지가 되어 삶의 고달픈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시적 화자는 마지막 연에서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사랑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행복의 원천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사랑의 힘으로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견딜 수 있었고, 그 결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시적 화자에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은 사랑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라고 말하며, 사랑의 행위 그 자체에서 오는 행복을 강조합니다. 연인에 대한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내적인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우체국 풍경과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모티프를 활용하여 사랑의 표현 방식과 지속성, 그리고 희로애락을 암시합니다. 나아가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고, 사랑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치환 시인의 이러한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고귀한 정신입니다. 사랑의 힘으로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 가치에 매몰되기 쉬운 상황에서, 유치환 시인의 사상은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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