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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시(詩, Poem)

김현승 「가을의 기도」 가을이 깊어 갈수록 겸허해지는 마음

by 램 Ram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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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김현승의 시 '가을의 기도'를 다시 한번 감상해 보려 합니다. 이 시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기도, 사랑, 그리고 고독을 담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곤 합니다.


Ⅰ. 시의 주제와 의미

'가을의 기도'는 가을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한 기도문 형식의 시입니다. 이 시는 기도, 사랑, 그리고 고독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삶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자, 동시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시기이기도 하여,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1. 각 연의 해석

첫 번째 연에서는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이는 시인이 가을의 정적함 속에서 기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낙엽이 지는 모습은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며, 겸허한 모국어로 자신을 채우기를 기도합니다.

 

두 번째 연에서는 "사랑하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시인은 오직 한 사람을 선택하여 그 사랑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가을의 비옥한 시간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세 번째 연에서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이는 시인이 자신의 영혼이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처럼 고독한 존재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2. 가을의 기도와 자연의 관계

김현승의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을의 풍경은 시인의 기도와 사랑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가을의 쓸쓸함 속에서 느끼는 고독은 오히려 시인의 내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3. 시의 감상과 개인적인 생각

'가을의 기도'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쓸쓸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아름다움입니다. 시인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이러한 시인의 마음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Ⅱ. 작가의 생애와 문학적 배경

김현승은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그는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시적 세계를 구축하였으며, 그로 인해 그의 시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김현승은 1921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그의 문학적 세계를 형성하였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시는 기독교적 신앙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는 우리에게 삶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기도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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