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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문명이란 이름에 짓밟힌 야만의 비애

by 램 Ram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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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저서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1955년에 출간된 인류학적 여행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1930년대에 브라질에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의 학문적 탐구와 개인적 경험을 섞어 서술한 작품입니다.


Ⅰ. 책의 근간을 이루는 줄거리

레비스트로스는 1935년에 브라질로 떠나면서 자신의 여행 목적과 동기를 설명합니다. 그는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동시에 브라질 내 여러 원주민 부족들을 연구하고자 했습니다. 저자는 여행 중 브라질의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생활 방식을 자세히 기술합니다.

 

카두베오, 보로로, 남비콰라, 투피-카와히브 등의 부족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이들의 사회 구조, 의례, 신화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부족의 문화적 특징을 분석하며, 특히 신화와 의례의 구조에 대한 그의 구조주의적 접근방식을 설명합니다. 그는 원주민 사회의 상징과 의미 체계를 분석하면서, 이들의 생활방식이 서구 사회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자연환경과 이에 적응한 원주민들의 생활방식을 서술하면서, 자연과 문명의 관계에 대해 성찰합니다. 그는 문명의 발전이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대비시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문명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시합니다. 그는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것들과 원주민 사회에서 배울 점들에 대해 말합니다.


출판 한길사
ⓒ 한길사


Ⅱ. 『슬픈 열대』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슬픈 열대를 통해 말하고자 한 슬픔은 여러 층위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문명이란 이름으로 자기와 다르게 사는 민족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짓밟고 파괴하고, 거침없이 죽이는 일들이 작가의 눈에는 얼마나 슬프게 보였을까요. 19세기, 20세기 모든 정복의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레비스트로스는 브라질의 원주민 사회와 문화가 서구 문명에 의해 점차 소멸되어 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는 원주민 사회의 독특하고 풍부한 문화적 유산이 현대화와 식민지화 과정에서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이 문화적 소멸은 인류의 다양성을 잃는 것을 의미하기에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관찰하면서, 현대 문명이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산업화와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열대 우림과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슬퍼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상실한 인간 문명의 모습은 그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작가는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보편적 조건을 탐구하면서,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고,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점점 더 소외되는 경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모든 인간 사회가 겪는 변화와 그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의 본질적 외로움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슬픈 열대에서 저자는 자아와 타자, 서구와 비서구, 문명과 원시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들 사이의 균형과 불균형에서 오는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서구 문명이 비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그들의 전통과 가치를 파괴하는 과정에서의 윤리적 딜레마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니라, 인류학적 연구와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인간 존재와 문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그의 슬픔은 단순히 과거의 상실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인간과 자연, 문화와 문명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네이버 지식백과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네이버 지식백과


Ⅲ. 작가의 생애와 업적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 중 한 명으로,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0811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자랐습니다. 파리 소르본느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1935년부터 1939년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브라질 내 여러 원주민 부족들을 연구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의 연구가 나중에 슬픈 열대를 집필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뉴욕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동안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로망 자콥슨(Roman Jakobson) 등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며 구조주의 언어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후 프랑스로 돌아온 후,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구조주의 인류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이론적 작업은 신화, 친족 제도, 사회 구조 등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그의 학문적 업적과 깊은 통찰로 인해 20세기 인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학문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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