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윌리엄 예이츠, 자연은 인간의 영원한 피안

 

이니스프리의 호도

윌리엄 예이츠

 

이제 나는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그곳에 진흙과 잔가지 엮어 작은 오두막 짓고,

거기에 아홉이랑 콩밭 갈고 꿀벌 한 통 치리라.

그리고 벌소리 요란한 숲 속의 빈터에서 혼자 살리라

 

​그러면 거기에 평화가 깃들겠지,

평화란 천천히 방울져 내리는 것이니

아침의 베일을 뚫고 귀뚜라미 우는 곳까지 방울져 내리는 것이니

그곳에서 한밤중은 온통 희미하게 빛나고,

대낮은 자줏빛으로 불타오르고

​그리고 저녁은 홍방울새 날개로 가득 차겠지.

 

​이제 나는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항상

호수물이 가득하게 기슭에 찰싹이는​ 소리 들리니,

도로에 섰을 때나 잿빛 포도 위에 섰을 때나,

그 소리 내 마음 깊은 곳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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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ke Isle of Innisfree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I have alone in the been-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 night's​ all a glimmmmer, and noon a purple gi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ant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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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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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자연은 시인의 영원한 피안

인간에게는 원시적 자연인의 유전자가 깊이 각인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늘 그런 생활과 환경을 동경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호수가 있는 한적한 전원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것은 모든 이의 로망입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도(The Lake Isle of Innisfree)”는 그의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시 중 하나입니다. 이 시는 자연과 평화를 향한 동경과 열망을 표현합니다. 예이츠는 시골에서 머물던 시절을 회고하며 언제가는 돌아가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시는 이니스프리라는 섬을 배경으로 지어졌습니다. 시인은 첫 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풍경을 묘사합니다. ‘호도(湖島)’라는 단어는 호수 안에 있는 섬을 의미합니다. 예이츠는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에서 벗어나 이니스프리로 향하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그는 이니스프리에서 자신만의 작은 집을 짓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시의 두 번째 연에서 예이츠는 현실 세계와 달리 이니스프리에서는 자신과 깊은 결속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그곳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예이츠는 이니스프리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평화와 만족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들리는 호수의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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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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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시를 구성하는 주요 테마

예이츠는 이니스프리를 통해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추구합니다. 그의 시는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평화와 고요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시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 벗어나 자연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연인의 열망을 묘사합니다.

 

이니스프리의 호도는 시인의 동경의 대상이자 이상향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본성과 연결되고, 평화로운 삶을 영원히 살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예이츠는 시적 표현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세계를 동시에 그려냅니다.

 

“이니스프리의 호도”는 예이츠의 자연과 평화에 대한 동경과 열망을 담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그의 시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자연과 인간의 깊은 연결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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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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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작가의 삶과 문학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는 아일랜드의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시는 신자유주의, 아일랜드 문화 및 정치적 변화 등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예이츠는 192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특정 작품이 아닌, 그의 전반적인 문학적 성취를 인정하여 수여되었습니다. 예이츠는 그의 시와 극작으로 널리 인정받았으며, 노벨상 수상은 그의 문학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노벨 위원회는 예이츠의 수상 이유로 ‘영감을 주는 시적 작품, 그리고 고도의 예술적 형식으로 아일랜드 국민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아일랜드의 문화와 정신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