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
양애희
뿌리의 인연으로 만나
줄기의 만남으로 운명을 맺고
꽃으로 피어난 사람아
꽃잎처럼
별처럼
하늘로 적셔오는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꽃에서 꽃으로
풀에서 풀로
생(生) 앞에 서면
불꽃처럼 피어 오르는
내 안의 목숨과도 같은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가슴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떨게 할
내 생애 못잊을
이 우주상 단 한 사람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눈물버섯처럼 가만히 싸안고
사랑 안 출렁이는
가슴 비밀번호 똑같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온 세상 붉게 칠할 만큼
당신 처음 내 안에 살림 차린 그 순간부터
벅찬 설레임으로
난 당신 만나 행복했는데
Ⅰ. 시를 읽는 즐거움
양애희 시인의 시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는 깊은 사랑과 그로 인한 감정의 울림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의 각 연마다 반복되는 질문,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는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간절한 물음으로, 이 시의 핵심 감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 첫 연
첫 연에서는 인연의 시작을 이야기합니다. "뿌리의 인연으로 만나"라는 구절은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 오래된 인연임을 암시하며, "줄기의 만남으로 운명을 맺고"는 그 인연이 어떻게 현재의 운명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꽃으로 피어난 사람아"는 그 인연이 아름답게 피어난 결과를 의미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꽃에 비유하여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시인은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염려합니다.
2. 두 번째 연
두 번째 연은 자연의 이미지와 함께 사랑의 확장을 그립니다. "꽃에서 꽃으로, 풀에서 풀로"는 사랑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내 안의 목숨과도 같은 당신"이라는 표현은 그 사랑이 얼마나 강렬하고 생명력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자신의 존재와도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연에서도 반복되는 질문은 시인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염려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세 번째 연
세 번째 연에서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깊은 감정을 표현합니다. "가슴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떨게 할 내 생애 못 잊을 이 우주상 단 한 사람 당신"이라는 구절은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강조합니다. 시인은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인 그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그가 자신의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준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여기서도 여전히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행복을 걱정합니다.
4. 네 번째 연
네 번째 연은 사랑의 깊이와 동일성을 강조합니다. "눈물버섯처럼 가만히 싸안고"라는 구절은 시인이 사랑하는 이를 깊이 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랑 안 출렁이는 가슴 비밀번호 똑같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두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일치하고 깊은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서도 반복되는 질문은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묻습니다.
5. 다섯 번째 연
마지막 연은 사랑의 시작과 그로 인한 행복을 되돌아봅니다. "온 세상 붉게 칠할 만큼"이라는 표현은 사랑의 강렬함을 상징하며, "당신 처음 내 안에 살림 차린 그 순간부터 벅찬 설레임으로"라는 구절은 사랑이 시작된 순간의 설레임과 행복을 회상합니다. 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고백하며, 마지막으로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행복을 다시 한번 묻습니다.
Ⅱ. 사랑의 확장성이 주는 행복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사랑 하나씩은 담고 살아갑니다.
그 사랑이 나를 지탱해 주고, 살아가는 의미를 줍니다.
그런 사랑 때문에 세상이 이뻐 보이고, 꽃들이 더 아름답고, 별들이 내게 말을 건넵니다.
요즘처럼 사랑도 소비하는 시대에 가슴을 저리게 하는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벅찬 사랑이 한 편의 시로 태어났습니다.
그 시가 우리 마음을 따사롭게 합니다.
이 시는 전반적으로 사랑하는 이에 대한 깊은 감정과 그로 인한 행복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의 인연과 그 사랑의 과정에서 느낀 행복을 표현하며, 끊임없이 상대방의 행복을 염려합니다.
반복되는 질문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랑하는 이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사랑의 깊이와 진실성을 감동적으로 전하며, 독자에게도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시를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와 시인의 존재의 이유는 충분합니다.
시가 있는 세상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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