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의 칼날, 과학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 / 찰스 길리스피

찰스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은 갈릴레오부터 아인슈타인에 이르는 서양 과학의 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과학적 기법이나 방법, 사상, 이론 등 전반에서 어떻게 신 중심이나 주관적인 해석을 벗어나 합리적이면서 객관성을 유지하게 되었는지를 논의하는 과학 사상서입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작가가 학부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양 근대과학의 역사 전체를 개괄하는 강의 내용을 정리했으며, 1960년에 출간되어 과학 사상사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주된 내용은 예술과 생명과 실험, 프리즘을 지닌 조용한 뉴턴, 과학과 계몽사조, 자연의 역사, 성년에 도달한 생물학 등 모두 11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서양 자연과학의 발전 전체를 어떻게 볼 것인지, 즉 근대과학과 고대의 과학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독자의 과학적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갈릴레오의 낙하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양 근대과학의 핵심적 이론이나 변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주역들의 생각과 역할, 상황들을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사회적·사상적 배경들이 연계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의 깊이 있는 사색이 개진되어 과학사상의 역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예리한 칼날 물리학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은 자연과학 분야의 혁명을 말합니다. 과학혁명의 초기 단계는 대표적으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헬리오센트리즘(태양 중심설)이 있습니다. 이는 지구 중심의 우주관을 뒤집어 놓는 혁신적인 발견이었습니다. 이후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찰하며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확증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프랑시스 베이컨과 르네 데카르트가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였습니다. 베이컨은 경험적 접근법을 중시하였으며, 데카르트는 이성적 접근법을 중시하였습니다. 이 둘은 과학적 연구의 방법론에 대한 현대적 이해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과학혁명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을 뿐 아니라, 종교, 사회, 정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은 종교적 세계관에 큰 도전이었습니다. 또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깨고, 민주주의와 공리주의라는 새로운 사회 정치 철학의 탄생을 촉진하였습니다. 과학혁명은 우리가 오늘날 세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방식의 기초를 마련하였으며, 현대 과학을 가능하게 한 핵심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객관적 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현대사회

저자인 찰스 길리스피는 과학사와 역사학 간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과학적 발견이나 이론이 어떻게 시대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해석되고 변화되는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과 역사의 교차점에서의 객관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며 이는 우리가 과학과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학부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양 근대과학의 역사 전체를 개괄하는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주 높은 수준에서 깊이 있는 해석을 담고 있어 과학을 깊이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객관적 시선은 정치, 문화, 사회 전반의 어느 분야에서나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물리적 역학을 증명하는 과학에서의 객관성은 거론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가치입니다. 온 세상이 객관성을 잃고 주관적인 사고와 주관적인 입장만으로 독선적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 찰스 길리스피(Charles Coulston Gillispie)는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이며, 하버드 대학교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시카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예일 대학교,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펜실베니아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그는 과학사의 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과학과 철학, 과학과 문화, 과학과 사회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객관성의 칼날>, <뉴턴과 베이컨> 등이 있습니다. 세계사에 객관성이 과학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켜 주는 <객관성의 칼날>은 서울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읽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