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랑41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역사적 망각에 대한 상징적 반항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은 독특한 캐릭터와 풍부한 상징을 통해 독일의 역사적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독일 문학의 걸작 중 하나로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세 부분으로 나뉘며, 주인공인 오스카 마체라트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Ⅰ. 소설의 줄거리가 되는 세 개의 틀【제1부】 탄생과 유년기주인공 오스카 마체라트는 1924년 독일의 단치히(현재 폴란드의 그단스크)에서 태어납니다. 오스카는 생후 세 살 때부터 스스로 성장하기를 멈추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저항의 표현입니다. 그는 평생 키가 자라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성숙합니다. 오스카는 양철북을 연주하며 이 북은 그의 삶에서 중요한 상징이 됩니다. 북을 치면서 그는 .. 2024. 6. 11.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그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배경은 일본의 니가타현에 위치한 에치고유자와라는 작은 온천 마을입니다. 겨울철에 깊은 눈으로 덮이는 이 지역의 특유한 풍경과 분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인 시마무라와 게이샤 고마코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에치고유자와는 실제로도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소설 속 배경을 느끼기 위해 많은 독자들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처음 접했던 이 소설은 내게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눈의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저마다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만이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Ⅰ. 소설의 흐름 따라잡기지금 다시 접하는 『설국』은 그 제목만큼이나 포근하고 .. 2024. 6. 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문명이란 이름에 짓밟힌 야만의 비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저서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는 1955년에 출간된 인류학적 여행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1930년대에 브라질에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의 학문적 탐구와 개인적 경험을 섞어 서술한 작품입니다.Ⅰ. 책의 근간을 이루는 줄거리레비스트로스는 1935년에 브라질로 떠나면서 자신의 여행 목적과 동기를 설명합니다. 그는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동시에 브라질 내 여러 원주민 부족들을 연구하고자 했습니다. 저자는 여행 중 브라질의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생활 방식을 자세히 기술합니다. 카두베오, 보로로, 남비콰라, 투피-카와히브 등의 부족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이들의 사회 구조, 의례, 신화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부족.. 2024. 6. 5.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줘요!” 〈보바리 부인〉귀스타브 플로베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은 1857년에 출간된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입니다. 주인공 에마 보바리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당대의 사회와 인간의 욕망을 비판적으로 그려냅니다. 〈보바리 부인〉은 개인의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주제로, 인간의 한계와 사회적 위선을 비판합니다. 에마의 이상과 욕망은 끝없는 불만과 파괴로 이어지며, 그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는 낭만주의적 환상과 현실의 냉혹함을 날카롭게 대비시킵니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인물들의 내면과 사회적 배경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Ⅰ. 소설의 줄거리1. 에마와 샤를의 결혼샤를 보바리는 평범한 시골 의사로, 첫 번째 아내가 사망한 후 에마 루오와 결혼합니다. 에.. 2024. 5. 30.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왕멍의 자전적 소설〈변신 인형〉 20세기 대표하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왕멍의 소설 〈변신 인형〉은 1940년대 초 베이징 시내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인공 니우청은 몰락한 지주 가정 출신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서 기생하면서 가족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중국의 복잡한 봉건사회와 폭력적인 현실을 비판하며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Ⅰ. 세 명의 등장인물이 1인칭으로 펼치는 소설이 작품은 중국의 봉건적 문화와 서구 문명 간의 충돌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청나라와 신해혁명, 중화민국 시기를 거쳐 국공 합작의 내전기, 공산 혁명과 문화 혁명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에 밀고.. 2024. 5. 28. 「변신」 인간 실존의 허무와 절대 고독 /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주인공 그레고르 삼자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변화는 그레고르와 그의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꿉니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의 부양자 역할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들은 그레고르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무시하고 불평합니다. 이야기는 그레고르의 고통과 가족의 갈등, 사회적 편견 등을 다루면서 그레고르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유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그립니다. 그러나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져 버리고, 고립되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소설은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삶의 무의미함과 사회적 압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Ⅰ. 인간 실존의 허무인간은 얼마나 비참해져야 .. 2024. 5. 25. 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 「백년 동안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은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967년에 발표한 소설로, 그는 이 작품으로 198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책 내용이 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를 이룹니다. 이 작품은 마르케스의 매혹적인 현실주의 스타일과 놀라운 이야기 전개로 유명합니다. 소설은 풍부한 상상력과 역동적인 서술을 바탕으로 콜롬비아의 마을 부촌인 마콘도에서 시작하여 푸른 바다까지 이어지는 푸르른 지혜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스토리의 구성 및 전개소설은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마을인 마콘도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자신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과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다양한 사건들을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 2024. 5. 19. 문학과 예술의 창으로 보는 세상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아르놀트 하우저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문학과 미술의 역사적 토대를 다진 방대한 분량의 역작입니다. 이 책은 예술과 문학의 발전을 특정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맥락 안에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예술과 문학이 단순히 예술가나 작가의 창작물로만 이해되지 않고, 사회적인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문학과 미술 작품이 특정 시대의 사회적 변화, 경제적 상황, 정치적 영향 등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반응하는지를 다룹니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서는 예술과 문학이 사회 구성원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왔는지,, 미술과 문학의 발전 과정에서의 주요한 이슈와 흐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술과 문학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 2024. 5. 17. 인간실존의 불안과 구원의 부재, 나쓰메 소세끼의 소설 《마음》읽기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1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인간실존의 불안과 구원의 부재를 다룬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나'와 선생님이 처음 만나 관계가 발전되는 과정을, 두 번째 장에서는 아버지가 위독하여 고향에 내려가게 된 '나'와 가족 간의 관계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찍힌 과거의 낙인과 그것이 스스로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고백하는 '유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각관계를 소재로 모순된 인간의 에고이즘이 빚은 비극을 묘사한 작품으로, 인간의 도의를 저버린 인간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이야기 : 선생님과 나첫 번째 장인 "선생님.. 2024. 5. 1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