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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2

윤동주의 「참회록」 피해자가 참회해야 했던 슬픈 역사 참회록(懺悔錄)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줄에 주리자- 만(滿) 이십사(二十四) 년(年) 일(一) 개월(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웨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거울속에 나타나온다Ⅰ. 다시 새기는 참회록윤동주의 시 「참회록」은 깊은 자기반성과 삶의 고통스러운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2024. 12.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별 헤는 밤』 별 헤는 밤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2024.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