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1 [명시감상]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상실과 소외의 상징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2025.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