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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

프레임의 법칙(The law of Frame)과 다섯 개의 이야기

by 램 Ram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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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법칙(The law of Frame)은 어떤 현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된다면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면 이를 문제시하는 프레임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면 잘된다는 프레임에서는 긍정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부정적인 표현인 "하지 마세요"는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다시 언급함과 동시에 프레임화 시켜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 역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표현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하세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프레임의 법칙은 생각의 관점을 달리하여 보는 것으로, 고정관념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타인의 행동과 말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단톡방의 멤버가 올린 글인데 혼자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 좋은 글이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이곳에 옮깁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프레임에 갇혀 삽니다. ⓒ pixabay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프레임에 갇혀 삽니다.    ⓒ pixabay

이야기 하나 : 알래스카의 개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젊은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출혈이 심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홀로 남은 남자는 아이를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아이를 돌봐 줄 유모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유모 대신 훈련이 잘된 듬직한 개를 구해 아이를 돌보게 했습니다.

 

개는 생각보다 똑똑했습니다. 남자는 안심하고 아이를 둔 채로 외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여느 때처럼 개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정이 생겨 그날 늦게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자는 허겁지겁 집으로 들어서며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개의 온몸이 피범벅이었습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남자는 재빨리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방바닥과 벽이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남자는 극도로 흥분했습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개가 아들을 물어 죽였구나'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즉시 총을 꺼내 개를 쏴 죽였습니다.

 

바로 그 순간, 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화들짝 놀란 남자가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 구석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울먹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남자는 밖으로 뛰쳐나와 죽은 개를 살펴보았습니다. 개의 다리에 맹수에게 물린 이빨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곧이어 남자는 뒤뜰에서 개한테 물려 죽은 늑대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 맙소사~~!'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늑대와 혈투를 벌인 충직한 개를 자기 손으로 쏴 죽이고 만 것입니다.


이야기 둘 : 선생님과 회초리

어느 선생님이 매일 지각을 하는 학생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 지각을 하는 것을 보고 그 학생이 괘씸해서 회초리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회초리를 든 다음 날 아침, 그 선생님은 차를 타고 학교에 가다가 늘 지각하는 그 학생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병색이 짙은 아버지가 앉은 휠체어를 그 학생이 밀고 요양시설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선생님은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지각은 곧 불성실이라는 생각에 이유도 묻지 않고 무조건 회초리를 든 자신이 부끄러웠고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는 아버지와 단 둘 뿐이라서 아버지를 지켜드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지각한 학생, 게다가 요양시설은 문을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학생은 요양원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어서 학교에 왔을 텐데, 그래도 매일 지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 날 역시 지각을 한 학생은 선생님 앞으로 와서 말없이 종아리를 걷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회초리를 학생의 손에 쥐여주고 자신의 종아리를 걷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그 학생을 따뜻하게 끌어안았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울었습니다.

 

프레임(frame)이란 창틀이란 의미지만, 여기서는 관점(point of view)이나 생각의 틀을 말합니다. 누구나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한번 굳어진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을 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잠깐의 순간이라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습관을 가져 봅시다


이야기 셋 : 공자와 제자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로 가던 도중에 양식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안회가 가까스로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습니다. 공자는 밥이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부엌을 들여다보다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먹고 있는 안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안회는 제자 가운데 도덕수양이 가장 잘 되어 공자가 아끼는 제자였습니다. 공자는 크게 실망하고 곧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윽고 안회가 밥이 다 되었다고 하자 공자가 말했습니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더구나." 밥을 몰래 먹은 안회를 뉘우치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안회는 곧장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스승님~~! 이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그 부분을 먹었습니다." 공자는 안회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그리고 나는 나의 머리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너희는 보고 들은 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하거라."

 

성인 공자도 이렇게 오해를 했는데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은 어떠하겠습니까~~? 때문에 귀로 직접 듣거나 눈으로 본 것이라고 해도 항상 심사숙고하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그 사건 자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섣불리 결론을 내려 평생 후회할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야기 넷 : 시인과 하인

인도의 시인 타고르 집에 그의 집 마당을 쓰는 어느 한 하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하인이 세 시간 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타고르는 그를 해고해야겠다고 작정했습니다. 3시간 후 허겁지겁 달려온 하인에게 타고르는 빗자루를 던지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해고야~~!

빨리 이 집에서 나가~~!"

 

그러자 하인은 빗자루를 들며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젯 밤에 딸아이가 죽어서 아침에 묻고 오는 길입니다."

 

타고르는 그 말을 듣고 인간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했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배웠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사람에 대해 화가 나고 미움이 생길 때는 잠시 상대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 다섯 : 성자(聖子)같은 버스기사

어느 도시의 시장통을 거쳐가는 8번 버스엔 늘 승객들이 만원입니다. 보따리마다 주고받은 정을 받아온다고들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를 매달고 있습니다. 한참을 달리든 버스 안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잠시 후 그치겠지 했던 아이의 울음소리는 세 정거장을 거쳐 올 때까지도 그칠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슬슬 화가 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아줌마 애기 좀 잘 달래 봐요.."

"버스 전세 냈나..."

"이봐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 타고 가요~~!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짜증 나... 정말"

 

아기를 업은 아줌마에 대한 원성으로 화난 표정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을 그때 차가 멈추어 섭니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버스기사만 바라보고 있는데 버스기사는 일어서 문을 열고 나가서는 무언가를 사들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아이 엄마에게로 다가간 버스기사는 긴 막대사탕의 비닐을 벗겨 아기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맙니다.

 

다시 버스는 출발을 했고 버스 안에 승객들은 그제야 웃음이 번져 나왔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 아이 엄마는 버스기사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손등에 다른 한 손을 세워 보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수화로 고마움을 표현한 아이 엄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내린 뒤 버스기사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사랑의 불빛을 멀리 비추어주고 있었어도 누구 하나 '빨리 갑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전할 수는 없지만 마음을 적셔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 세상은 살만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따듯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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