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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하룻밤 꿈처럼 덧없는 우리 인생,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

by 램 Ram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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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九雲夢)》은 서포 김만중이 168752세 때 쓴 것으로, 민씨(民氏)의 폐비설을 반대하다가 평안도 선천으로 유배되어 갔을 때 한양에 있는 노모(老母)를 위로하고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운몽》은 그가 한문소설을 비판하고 참된 우리 문학은 국문소설이어야 함을 주장하며 실천한 한글로 된 고전소설의 대표 작품입니다.


출판 민음사
출판 민음사


대강의 줄거리

성도에서 자란 양소유는 15세에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진채봉을 만나 혼인을 약속하지만 이별하게 되고, 이후 계섬월, 정경패 등 여러 여성을 만난 후 과거에 급제하여 승상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공을 세워 황제의 명으로 난양공주와 결혼하고, 이후 8명의 여성과 차례로 결혼하며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그러나 어느 날, 양소유는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입산하여 수도하려 하는데, 이때 꿈에서 깨듯 모든 것이 한바탕 꿈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구운몽>은 인간의 부귀공명이 덧없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는 유교, 도교, 불교 등 한국인의 사상적 기반이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불교의 공(空)사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 소설은 성진이라는 불제자가 꿈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가 양소유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당시 사회 모습을 일부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양소유가 많은 여성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에는 이러한 삶이 복 받은 삶이라고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 양소유가 깨달음을 얻고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단순히 재미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소설은 '꿈으로 본 구운(九雲)'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양소유가 꿈속에서 겪는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양소유는 꿈속에서 구운국을 여행하며 여덟 명의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합니다. 각 여인은 도덕적, 지적, 예술적 가치를 상징하며, 양소유는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 세상의 욕망과 속박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습니다.

 

성진이라는 불제자가 꿈에서 깬 후, 모든 부귀영화가 부질없음을 깨닫고 불법에 귀의한다는 내용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에 대한 경고와 함께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문소설의 선구자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 16371692)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소설가로,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1665년 정시문과에 장원급제한 뒤 공조판서, 대사헌, 대제학 등의 높은 벼슬자리를 거쳤으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유배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난으로 어지러운 시대 상황에서 유배 생활은 학자들에게 학문을 갈고닦으며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었다. 유배지에서 꽃 피운 학문적 업적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특히 김만중은 <구운몽><사씨남정기>를 통해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서포만필>, <서포집>, <고시선>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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