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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시(詩, Poem)

세월이 가면 /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

by 램 Ram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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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195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쓸쓸한 시대에 쓰인 시입니다당시 시대 상황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 채 인생의 중압감과 무기력함에 젖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당대의 최고 멋쟁이었고 명동에서 예술인들과 어울리며 시를 짓고 노래하며 풍류를 즐기는 낭만 가객이었던 박인환 시인은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임경욱 씀 20240417
ⓒ 임경욱


박인환 시인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으로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56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으며,

그의 요절은 문학계에 큰 충격이자 손실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애를 남겼습니다.

 

그의 시는 모더니즘의 특징인 주관적인 표현, 기계와 산업의 이미지, 대중과의 소통,

다양한 실험과 도전 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모더니즘은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혁신적인 예술 운동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 기법과 주제를 추구하였습니다.

 

'세월이 가면'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으로, 시보다는 박인희의 노래로 더욱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잃고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으며,

도시적 감수성과 함께 추억은 영원히 남아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 등의 역사적 격변기를 겪었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모더니즘적인 요소와 감상적인 정서를 결합한 시들을 많이 발표했으며,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인간의 고독과 슬픔을 노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이 있으며,

그의 작품은 상실감과 비애감, 전쟁이 가져온 폭력의 참상을 고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환문학관은 그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2009년 강원도 인제군에 개관했습니다.

매년 가을에는 박인환문학제가 개최되어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가 떠난지 벌써 68주기이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 목소리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과 시는 영원히 우리 곁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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