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며1 『커피를 내리며』 허영숙 시, 커피 향에 스미는 일상 커피를 내리며허영숙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아직 상처를 처매주지 못 했거나 우물 안의 잣대를 품어하늘의 높이를 재려는 얄팍한 깊이로서로에게 우를 범한 일들 아주 사소함까지도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마주보는 것처럼마음과 마음은 온도 차이로 성에를 만들고닦아내지 않으면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가슴 밖 경계선을 넘어와서눈물 나게 하는 기억들 이 세상 어디선가내게 등을 보이고살아가는 배경들이 있다면걸러내서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 위에 잊고 산 시간들이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Ⅰ. 시를 읽는 즐거움 허영숙 시인의 시 '커피를 내리며'는 삶의 여.. 2024.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