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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법의 정신」 / 권력분립 이론으로 시대를 앞선 계몽주의자 몽테스키외

by 램 Ram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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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신」 탄생의 역사적 배경

샤를 몽테스키외(Baron de La Brède et de Montesquieu, 1689~1755)법의 정신을 저술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 몽테스키외는 1689년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그의 생애는 가톨릭 교회와 귀족제도의 세력이 퇴조하고 인권과 자유가 강조되는 시기와 겹쳤다. 이 시기에는 르네상스와 근대의 중간에 위치한 발전 과정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인간의 이성과 자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불러일으켰다.

 

몽테스키외는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의 일원으로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정치 철학을 제시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귀족의 특권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귀족들이 자유로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법의 정신에서는 다양한 정치제도에 대한 비교와 현실적인 사회조건에 맞는 이상적인 정치제도를 탐구했다. 그의 저술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치며 근대 정치사상의 중요한 기초 중 하나가 되었다.


출판 동서문화사
출판 동서문화사


정책수행 양식에 따라 분류한 정부의 정의

작가는 정부의 형태를 군주정ㆍ귀족정ㆍ민주정으로 나누던 전통적 구분법 대신에 자신의 고유한 분석틀에 따라 정부형태에 활동원리를 배정하여 공화정은 덕, 군주정은 명예, 독재정은 공포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았다.

 

1. 공화정(Republic)

공화정은 다수의 국민이나 대표들이 권력을 공유하고 법에 따라 행동하는 형태다. 이러한 정부형태에서는 법률이 통치를 통제하고, 국민들은 법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공화정을 자유와 균형이 잘 유지되는 정부형태로서 특히, 각 기관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2. 군주정(Monarchy)

군주정은 군주가 국가를 지배하는 형태로, 일반적으로 상속권을 통해 권력이 이어지며 군주의 권한은 법에 의해 제한된다.

군주정을 과도한 권력 집중과 효율성 감소의 위험성이 있는 형태로서, 상속에 의한 권력 이양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점을 강조했다.

 

3. 독재정(Despotism)

독재정은 한 가지 의지에 의해서만 통치되는 형태로, 군주가 모든 권력을 통제하고 국민들은 군주의 의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군주의 독단적인 통치와 국민들의 자유 및 권리의 억압으로 특징지어지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형태라고 비판했다.


권력분립 이론 - 법의 진리 최초 삼권분립 사상

몽테스키외는 정치권력을 입법권ㆍ행정권ㆍ사법권으로 삼권분립의 권력분립 이론을 세웠다. 한 국가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서로 다른 개인이나 집단에게 이 세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유를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1. 권력의 분산과 균형

권력을 단일한 소유자의 손에 집중되지 않도록 권력을 분산시키고, 이를 통해 권력의 불균형을 방지하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 입법, 행정, 사법의 분리

정부의 권력을 입법, 행정, 사법 세 부문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각 부문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상호 견제와 균형

각 권력의 부문이 다른 권력의 부문을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특정 권력이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4. 법의 우위

몽테스키외는 법이 권력을 통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법은 권력의 최종적인 통제자여야 하며,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핵심 내용들은 몽테스키외가 권력분립을 통해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정부의 독재를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원칙들을 제시한 것이다.



기후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에서 기후가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외의 학설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다양한 지리적, 기후적 조건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각 지역의 기후와 지리적 조건이 사람들의 성향과 특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예를 들어, 남방의 뜨거운 기후가 사람들을 느긋하고 태평스럽게 만들며, 이러한 성향은 더 높은 수준의 자유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반면에 북방의 추운 기후는 사람들을 더 활동적이고 군주주의적인 성향으로 만들며, 이는 군주주의 정부형태에 더 적합하다고 봤다.

 

이러한 관점에서 몽테스키외는 지리적 요소와 기후적 조건이 특정 사회의 정치 체제와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는 정치를 이해하고 분석할 때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설은 그의 저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인간 행동과 사회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기여했다.


민중이 갖춰야 할 정치적 덕성

몽테스키외는 민중이 갖춰야 할 정치적 덕성에 대해 몇 가지 개념을 강조했다. 조국과 평등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러한 정치적 덕성은 그의 정치철학과 공화주의 이상에 대한 중요한 요소였다.

 

1. 현명함(Prudence)

민중이 현명하게 행동하여 자신들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한 민중은 진정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자기 희생정신(Self-sacrifice)

민중은 자신의 이익을 초월하여 국가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 희생정신은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민중이 자신의 이익이나 편안함을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3. 독립성(Independence)

민중이 정치적으로 독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된 민중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국가의 주권을 보호하고 수호할 수 있다.

 

4. 법률 준수

민중이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을 따르는 것은 정의와 질서를 유지하고 정부의 권력을 제한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이러한 정치적 덕성은 몽테스키외가 공화주의의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간주되었다. 그는 이러한 민중의 덕성이 공화주의 정부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몽테스키외 ⓒ 네이버 지식백과
몽테스키외 ⓒ 네이버 지식백과


몽테스키외가 역사에 남긴 업적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은 현대 정치 철학과 정부체제에 대한 핵심적인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며, 역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1. 권력분립과 균형의 개념 제시

권력을 입법, 행정, 사법 세 부문으로 분리하여 각 부문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독재를 방지하고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 정부체제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 공화주의 이상 제시

몽테스키외는 공화주의 이상을 제시하고, 정부의 권력을 균형 있게 분산시킴으로써 국가의 안정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공화주의 이상은 현대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기반이 되었다.

 

3. 정치철학과 사회이론에 대한 혁신적인 기여

국가와 정부의 본질에 대해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은 사회계층과 정치체제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현대 정치철학과 사회이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4.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철학 제시

몽테스키외는 이상적인 이상주의적 사상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철학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치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21세기에  「법의 정신」 을 다시 읽는 이유 

우리가 고전을 다시 읽는 것은 몽테스키외가 법의 정신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정치적 자유를 21세기에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모든 나라들이 중세의 귀족들이 옹호했던 권력의 도구화를 현대에도 그대로 모방하거나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법의 정신은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에 영향을 주고, 그 후 식민국가들이 독립하는데 투쟁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를 물리치고, 독재와 군사정권에 맞서 피를 흘리며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민중들의 조국과 평등에 대한 숭고한 사랑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면서 국가와 정치인은 자유와 정의를 외면한 채 당리당략만을 획책하고 권력을 남용하며, 민주주의를 헌신짝처럼 깔아뭉개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 민중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법의 정신이 담고 있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자유민권사상이 터전을 잡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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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국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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